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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강 기초정서법2
 
 들어가기 전 잔소리 한마디
국어사전을 집에 준비해 두셨나요? 설마 국어사전 한 권도 없이 번역작가의 길에 들어서려고 하는 건 아니시겠죠? 만약 집에 없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서점에 가서 한 권 준비해 두세요. 그 외에도 유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 역순사전, 뉘앙스 사전 따위도 준비해두면 고급 번역에 커다란 도움을 받으실 겁니다.

 
 
 맞춤법의 여러 규칙
  우리말의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면 간단한데, 문제는 우리말이 정말 소리나는 대로 적으면 뭐가 뭔지 어리둥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먹는 밥을 생각해봅시다. 밥은 원래 bab으로 발음되어야 하지만, 저녁밥/ 이밥(쌀밥이란 뜻) 이라고 발음할 때는 각기 빱과 팝으로 소리납니다. 그래서 소리나는 대로 쓰면 같은 사물이라도 경우에 따라 표기가 달라져 사람들이 헷갈리게 되고 말겠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자들은 '어법'이란 말을 만들어냈어요. 어법이란, 말 그대로 말이 쓰이는 방법인데, 우리말의 어법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아마 중학교 나오지 않은 분들만 모르실 걸요.

1.두음법칙
 다 아시죠? <녀자>가 아니라 <여자>가 되고 <남녀>가 된다는 것. <락원(樂園)>이 아니라 <낙원>이 되고 <쾌락>이 되죠. 이 정도는 알겠는데, 예외가 있습니다. (항상 이 예외가 문제가 되죠) 

필수 맞춤법 1
모음이나 ㄴ 뒤의 <렬/률>은 <열/율>로 적습니다. 예) 분열 선열 환율 실패율 전율 선율 백분율 

2.겹쳐 나는 소리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습니다. 
딱딱 (딱닥 ×) 쓱싹쓱싹(쓱삭쓱삭 ×) 씁쓸하다(씁슬하다 ×) 짭짤하다(짭잘하다 ×)

3. <-이오>, <-이요>의 구별
 어서오시오. 이것은 책이오. 이것은 책이 아니오. 안녕히 가십시오.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 그는 철학자요 박애주의자였다. 

필수 맞춤법 2
 *종결의 의미일 경우(마침표가 올 때) < -오>로, 연결의 의미일 때 < -이요> 

4. 명사를 만드는 방법(명사형 전성어미)
 우리 말에는 명사 아닌 것을 명사처럼 만들어주는 말(어미)이 3가지 있습니다. 이를 명사처럼 성질을 바꾸어준다는 의미에서 명사형 전성어미라고 부르는데, <ㅁ/음/기>가 해당됩니다.
 예)먹다(동사) → 먹 + <음> → 먹음(명사형)
 예쁘다(형용사) → 예쁘 + <ㅁ> → 예쁨(명사형)
 쓰다(동사) → 쓰 + <기> → 쓰기(명사형)

 간혹 '했슴'처럼, < --습니다>를 명사형처럼 줄여 쓸 때 <--슴>이라고 쓰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슴>이란 말은 명사형이 아니므로 <-음>을 붙여 <했음>이라고 표시해야 합니다. 

5. 사이시옷
   귀 + 밥 → 귓밥       아래 + 집 → 아랫집    혀 + 바늘 → 혓바늘 
  우리말에서 이처럼 단어와 단어가 결합된 합성어에서 'ㅅ'음이 끼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사이시옷이라 합니다. 그런데 사이시옷은 아무 때나 끼어드는 게 아니고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다 아실 필요는 없고, 다음처럼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기억해 두세요. 
첫째, 사이시옷은 우리말로만 이루어진 합성어(위의 예)이거나, 둘째 우리말과 한자어의 결합(귀+병→귓병, 전세+집→전셋집 등)에서 일어납니다. 단, 앞말이 유성음(모음과 <ㄴ ㄹ ㅁ ㅇ- '나라마음'이라고 기억해 두세요>)으로 끝나고 뒷말이 ㅂ ㄱ ㅈ ㄷ ㅅ ㅈ('바가지도사'라고 기억해 두세요)으로 끝나야 합니다. (여기엔 또 예외가 있지만, 일단 무시해버리세요) 둘째, 그리고 한자어로만 이루어진 단어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지 않지만, <횟수/ 숫자/ 곳간/ 툇간/ 셋방/ 찻간>만은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용합니다. 
예) 머릿기름 나뭇가지 콧병 햇수 처갓집 나뭇집 칫솔 (○) 
그 기사는 촛점을 잃었다. (×) 너가 쓴 안경의 돗수가 무척 높구나. (×) 
우리 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 댓수는?(×) 

필수맞춤법 3
 순우리말 합성어와 우리말+한자어 합성어일 경우 앞말이 유성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ㅂㄱㅈㄷㅅ(바가지도사)'로 끝날 때 사이시옷을 적는다. 한자어 단어일 경우 '횟수, 숫자, 곳간, 툇간, 셋방, 찻간'만 사이시옷을 적는다. 

6. 부정어 <않>과 <안>
 의외로 '않'과 '안'을 혼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고 '안'은 '아니'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어떤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는 두 가지 말을 대입해 보고 어색하지 않은가 살피면 됩니다.

 않 = 아니하 안 = 아니
 예) 그렇지 않습니다. → 그렇지 + 아니하 + ㅂ니다.
 그 일은 제가 안 했어요 → 아니 + 했어요.

7. <되어> 와 <돼>
 간단히 말해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혼동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예) 그 일은 잘 되어가니? = 그 일은 잘 돼가니?
 내 믿음을 배신하면 안 돼. 

8. < -으로> 와 < -므로>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분이 매우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헷갈리지 말고 확실히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 -으로>는 명사형 <ㅁ> 다음에 오는 말로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내며 종종 < -써>와 결합하여 < -으로써>의 형태를 띱니다. 
 예) 나는 번역 공부를 함으로써 실력을 쌓는다. 
 그 나라의 독재자는 부정 선거를 자행함으로써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말았다.

 반면 < -므로>는 이유나 원인을 나타내며 < -써>와 결합할 수 없습니다.
 예)번역 공부를 하게 되므로 자연히 외국어 실력이 늘게 된다. (되므로써 ×)
 그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으므로 이런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있으므로써 ×)

9. 의문형 < -까>
 의문형 < -까>를 제외한 모든 어미는 모두 예사소리(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아닌)로 표기합니다.
 예) 당신이 정말 이런 짓을 했습니까? (○)
 이렇게 힘든 일은 제가 도와 드릴 게요 (○) -께요(×)
 아무리 힘들지라도 이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 -찌라도(×) 

10. -든(지)와 -던(지)
 든(지)와 던(지)를 틀리는 분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익혀두세요.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낼 경우에는 '-든(지)'로, 지난 일을 나타낼 경우에는 '-던(지)', '-더라' 로 적습니다.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 (○) 깊든(×)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 배던지 사과던지 (×)

11. -장이와 -쟁이
 어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직업인에게는 -장이, 그 외의 경우에는 -쟁이를 붙인다는 사실을 유념하세요

 미장이(집을 짓거나 고칠 때 흙을 바르는 기술자) 소금쟁이(곤충 이름)
 대장장이(철물을 다루는 기술자) 욕심쟁이
 목공장이(목공예 기술자) 멋쟁이

 
 
 다음은 흔히 틀리는 맞춤법 사례를 모아놓았습니다. 한번 눈으로 죽 읽는다고 나쁜 습관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책상에 붙여놓고 아리송할 때마다 찾아보고 익혀두세요.

 

휴계실 → 

휴게실

개재(싣다의 뜻) →

게재

흩으러지다 →

흐트러지다

아름다와 →

아름다워

찿다 →

찾다

얇다랗다 →

얄따랗다

오뚜기 →

오뚝이

더우기 →

더욱이

몇일 →

며칠

적쟎다 →

적잖다

텔레비젼 →

텔레비전

아뭏든 →

아무튼

일군 →

일꾼

곱배기 →

곱빼기

짜장면 →

자장면

넓직하다 →

널찍하다

괴퍅하다 →

괴팍하다

귀절 →

구절

으례 →

으레

우뢰 →

우레

켸켸묵다 →

케케묵다

윗어른 →

웃어른

생각컨대 →

생각건대

육계장 → 

육개장

요컨데 →

요컨대

금새 →

금세

아지랭이 →

아지랑이

숫놈 → 

수놈

잔듸 →

잔디

들리다(방문하다의 뜻) →

들르다

치뤄(치르다의 뜻) → 

치러

일일히 →

일일이

삭월세 →

사글세

저으기 → 

적이

돐 →

빌다(빌려주다빌려오다) →

빌리다

남비 →

냄비

신출(시골풋)나기 →

신출(시골 풋)내기

-구료 →

구려

트기 →

튀기

또아리 →

똬리

무우 →

새앙쥐 →

생쥐

장사아치 →

장사치

설겆이 →

설거지

까탈스럽다 →

까다롭다

내노라 하는→

내로라 하는

팔목시계 →

손목시계

주책이다 →

주책없다 (일정한 요량이 없다)

안절부절하다 →

안절부절 못하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 줄 모르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다)

칠칠맞다 →

칠칠하다(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다 막힘없이 민첩하다)
또는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지 못하다)

 
끝내기 전 잔소리 한마디
 
잘 익히셨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만 얻어서는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번역문을 작성하시든 일기를 쓰시든 올바른 맞춤법을 구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익숙하게 됩니다. 귀찮다고 그냥 넘어가시지 말고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다음 강좌는 띄어쓰기 일반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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